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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유은옥 시인이 2017년 5월 24일 국악음반박물관에 투고한 시로서 2017년 5월 27일 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hearkorea.com) 사이버 전시실에 처음 소개하는 신작 초고.
오른쪽에서 왼쪽까지의 몸의 아리랑
작시/유은옥(시인)
우리들의 긴 밤을 여미고 나온 긴 검은색 잠바
우리들의 긴 노동을 여미고 나온 긴 검은색 잠바
우리들의 긴 귀가를 여미고 나온 긴 하얀색 이어폰
우리들의 긴 지하철을 여미고 나온 긴 하얀색 이어폰
손등에 내려앉은
아라리요
이른 저녁을 먹고
초록 통에 담긴 거짓 초록 거품으로
어제의 그릇들에 대한 거짓 설거지를 마치고
오늘의 그릇들은 거짓 물에 담가 두고
일찍 누웠다 가방 위에
울퉁불퉁한 도배지의 천장은
눈이 부셔 똑바로 눕지 않는
어둠에 더 익숙한 몸이 되고
오른쪽으로 외로 누우니
읽다 말다한 책들이 삐뚤빼뚤 높이를 가진 것이
그 나마의 이국적인 풍경이다
된장에 고추를 찍어 먹은 이른 저녁의 성찬에
입을 잘못 벌려 턱이 아귀가 안 맞는 저녁9시
저녁 8시 부터 누워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왼쪽은 어떨까라고 등이 묻는다
왼쪽은 작은 밥상위에 얹혀진
24개월 할부로 산 하얀 노트북이
차지하고 있다
종종 노트북 위에 한겨레신문을 깔고 좀 더 부피와 넓이를 가진 월간 Art나
종이의 결이 한국적인 월간 문화재를 깔고 라면을 먹기도 한다
어제 외부에서 가져온
가방 속의 팜플렛이
종이에서 생각났다
그 생각은 아침에도 있었다
출근할 때 다른 때보다
가방이 무거웠다는 생각에
현관에 가방을 놓지 않고
이부자리 위에 두웠다
고로 나는 그 가방을 피해 위에 위치해 있다
지리상으로 가방은 내 발밑에 있다
그렇게 서로의 자리와 시간을
꼼짝 않고 누워 생각 한다
손톱으로 이마를 긁기도 하고
발바닥을 서로 부벼 발가락을
느끼기도 할 무렵
오른손이 왼손을 잡아
서로를 비춰보니
밀물과 썰물에 다듬어지고 숨겨진
바위 같다
그러고 보니 철썩철썩 아프기도 하였다고
*호주 북서부 댐피어반도 왈마다니 지역의 해안선을 따라 25k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공룡 발자국은 수 천개에 이른다고 한다. 평소에는 물속에 잠겨 있다가 썰물 때만 드러난다고 하며, 연구진은 이 지역에서 5년 이상 연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공룡 발자국에 내려앉은
아라리요
나는 오른쪽에서 왼쪽까지의 몸에서 48년 이상 나이를 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겨레신문 보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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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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