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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판소리 4대 국창 음반 취입 기념 사진자료 해제
  rjmpan4pt1935.jpg (사이즈:41.3KB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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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한국음반학 제21호](서울:한국고음반연구회, 2011년) 255~258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1935년 판소리 4대 국창 음반 취입 기념 사진자료 해제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 이는 1935년에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에서 녹음된 창극 ‘심청전’ 유성기음반 전집물의 가사지(Polydor 19241)에 실려있는 사진이다.

◯ 1935년에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에서 녹음된 창극 유성기음반 전집물은 이 창극 ‘심청전’, 그리고 ‘화용도’(적벽가) 이렇게 2종이다. 1935년에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에서 녹음된 창극 ‘심청전’ 유성기음반의 제품번호는 Polydor 19235~19247/19250~19258, Polydor X-599~620이며 총 22장짜리 전집물이다. 당시 같이 취입된 창극 ‘화용도’(적벽가) 유성기음반의 제품번호는 Polydor 19260~19277이며 총 18장짜리 전집물이다.

◯ 1935년에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에서 녹음된 창극 ‘심청전’과 ‘화용도’(적벽가) 유성기음반 전집물 모두 이동백·김창룡·정정렬·조학진·임소향·문련향(창), 한성준(북)이 취입하였다.

◯ 본 자료는 2010년 1월 26일 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고 전화 연락을 해온 골동품 상인 마모씨한테 노재명이 서울 충정로역에서 만나 구입한 것이다.

◯ 본 자료는 현재 국악음반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935년에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에서 녹음된 창극 ‘심청전’과 ‘화용도’(적벽가) 유성기음반 전집물의 가사지로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단 하나 발견된 것이다. 여기 학술지 지면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이다. 이러한 가사지가 희귀한 것은 작고 얇으며 거의 낱장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파손되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많고 종이 재활용으로도 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반 자체보다 더 귀하다.

◯ 본 자료에 실려있는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조학진, 임소향, 문련향, 한성준의 모습 가운데 조학진과 문련향의 경우는 다른 사진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이 사진자료를 통해 얼굴이 처음 밝혀진 것이다.

◯ 본 가사지 자료에는 취입자들 기념 사진과 더불어서 가사, 발행소, 인쇄소 등이 실려있다. 본 가사지 크기는 가로 13.2cm, 세로 19.6cm이며 그 안에 실린 사진 크기는 가로 7.9cm, 세로 5.8cm이다. 총 6쪽짜리 흑백 인쇄물이며 붉은 종이로 되어 있다. 1~2쪽과 5~6쪽은 붙어 있으며 3~4쪽은 낱장으로 분리 제작되어 1~2쪽과 5~6쪽 사이에 꽂혀 있다. 3~5쪽 맨아래에 ‘포리도-루·레코-드는 一分間에 八十回轉’이라는 기록이 있다. 유성기음반이 보통 1분에 78회전이라는 점과 달라 주목된다. 1쪽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Polydor 19241-A 四大 國唱 紀念 作品 唱劇 沈淸傳 全集(中篇) 第七
A 沈奉事개천에빠지는데, B 和主僧乞供養米
李東白·丁貞烈·金昌龍·曹學珍·文蓮香·林素香 鼓-韓成俊

◯ 본 가사지의 유성기음반은 다음과 같다.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관리번호 MISP-1779
Polydor 19241-A(8757BF) 唱劇 沈淸傳全集(第七)(沈奉事개천에빠지는데) 金昌龍·李東白·丁貞烈 鼓-韓成俊
Polydor 19241-B(8758BF) 唱劇 沈淸傳全集(第七)(和主僧乞供養米) 丁貞烈·李東白·林素香 鼓-韓成俊

◯ 이동백, 송만갑, 김창환, 김창룡, 정정렬 같은 근대 5명창이 모두 생존해 있을 당시인 1935년에 녹음된 음반인데 본 가사지에 ‘4대 국창’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주목되는 기록이다. 여기에서 ‘4대 국창’이라 함은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조학진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 본 사진 아래 왼쪽부터 차례로 조학진, 한성준,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이고 위 왼쪽부터 차례로 임소향, 문련향의 모습이다. 본 사진에서 이동백은 미소를 머금고 있으며 조학진은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보다 후배 명창인데 사진의 모습과 명창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1870년대 후반 출생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조학진은 실력에 비해 잘 안알려진 명창이지만 본 음반을 들어보면 국창급이라 할 만하다.

◯ 국악계는 예로부터 국악인들의 서열, 선후배 예우가 각별했다. 본 사진에 실려있는 명창들과 고수가 앉아있고 서있는 배열은 판소리 기량, 지명도, 연령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겠다.

◯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한성준은 다른 사진들이 몇 장 있어서 모습을 쉽게 분별할 수 있었으며 조학진 얼굴은 이 사진에만 있고 지금까지 모습이 알려진 바 없지만 여타 명창들을 고증한 후 알 수 있었다. 임소향과 문련향은 얼굴이 비슷하여 분별이 잘 안되었지만 다행히 다음과 같은 임소향의 사진이 실려있는 유성기음반 가사지가 발견되어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SP) 관리번호 MISP-0152,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 가사지
Polydor 19288-A(8810BF) 俗謠 골패打鈴 林素香(伽倻琴竝唱) 鼓-韓成俊
Polydor 19288-B(8808BF) 短歌 玉樓紗窓 林素香 鼓-韓成俊

◯ 일제시대에 제작된 한국 음악이 담겨있는 유성기음반 가사지에는 맨뒤에 대개 발행 시기가 인쇄되어 있는데 본 가사지에는 언제 발행된 인쇄물인지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 본 가사지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이 인쇄물은 ‘京城 日本포리도-루朝鮮支店 文藝部’에서 발행되었다고 한다. 가사를 누가 채록하고 사진을 누가 촬영하였는지는 미상이다.

◯ 본 사진의 배경으로 봐서는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 녹음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1935년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에서 창극 ‘심청전’ 유성기음반 전집물 녹음을 마친 직후에 촬영된 것이라 하겠다.

◯ 본 촬영 당시만 해도 일제시대였는데도 한국인들 상당수가 한복을 입고 다녔고 이 사진 또한 모든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당시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의 다른 사진을 보면 선글라스 안경을 쓴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 사진에서는 정정렬만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 본 사진에서 고수 한성준만 색깔이 있는 옷을 입었고 다른 이들은 모두 흰색 한복을 입고 있다. 남자 명창들이 모두 갓을 쓰고 있는데 한성준은 쓰고 있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본 사진 속의 남자 명인명창들은 모두 수염을 기르고 있는 상태이다.

◯ 이는 지금까지 발견된 이동백, 송만갑, 김창환, 김창룡, 정정렬 같은 근대 5명창의 사진이 극히 적은 상황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 구실을 할 것이다. 또한 1935년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에서 녹음된 창극 ‘심청전’ 유성기음반의 가사를 그간 채록하면서 불분명했던 부분이 이 가사지의 발견으로 온전히 보완될 수 있게 되었다.

◯ 그 동안 근대 판소리 명창들의 사진은 출처가 미상인 상태이거나 소장자 표시 없이 복사의 복사를 거쳐 연구 서적, 복각 음반 등에 무분별하게 실린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촬영 시기, 출처, 소장처가 분명한 이와 같은 사진자료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라 하겠다.

◯ 일제시대 창극 음반 취입 기념 사진으로 현재까지 발견된 것은 이 창극 ‘심청전’ 음반 사진자료를 비롯해서 1926년 이동백·김추월·신금홍 등의 창극 '춘향전'(일츅죠션소리반 K594~K611/18SP), 1934년 김창룡 도창 창극 ‘춘향전’(Columbia 40540~40557/18SP), 1934년 김정문·신금홍 등의 창극 ‘춘향전’(Chieron 501~512/12SP), 1937년 정정렬 도창 창극 ‘춘향전’(Victor KJ-1111~1129/19SP) 단체사진 2종, 1942년 김연수·박록주·정남희·김준섭·김옥련 창극 ‘심청전’(Okeh 20133~20148/16SP) 유성기음반 전집물 녹음 기념 사진이 있다. 이 가운데 인쇄물이 아닌 원본 사진으로 남아있는 것은 1937년 정정렬 도창 창극 ‘춘향전’(Victor 19SP) 전집 취입 기념 단체사진 1종으로서 박록주·김소희 명창이 소장한 그 사진 원본을 필자가 목격한 바 있다.

◯ 1935년 일본 폴리도르음반회사에서 창극 ‘심청전’ 유성기음반 전집물과 함께 녹음된 창극 ‘화용도’(적벽가) 유성기음반 전집의 가사지도 궁금하며 발견되길 기대한다. 두 창극 전집 음반 가사지에 실려있는 취입자들 사진이 다를 가능성이 있다.

◯ 이 해제 글은 2011년 9월 21일 작성 완료하였다.

201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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